"내가 美 드럼세탁기 1위"…삼성·LG, 또 붙었다

삼성전자 "작년 하반기 점유율 28%…LG 제치고 1위"
LG전자 "아직 차이 커…점유율 1위 수성 중"
인용 시장 조사업체 다른 탓…삼성·LG "우리 것이 더 신뢰성 높아"
  • 등록 2011-03-23 오후 3:12:54

    수정 2011-03-23 오후 3:12:54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가 미국 드럼 세탁기 점유율 1위를 두고 맞붙었다. 서로 다른 시장조사업체를 인용해 자신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23일 드럼 세탁기 신제품 발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드럼 세탁기 점유율 1위(금액기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에선 하반기에 점유율 1위(금액기준)를 기록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LG전자도 인정하는 부분.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가 수량기준으로는 48.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면서도 "금액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미세하게나마 LG전자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국내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의 조사결과를 기준으로 발표한다.

논란이 제기된 부분은 바로 지난해 하반기 북미 시장 1위를 기록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28.05%(금액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25.1%의 점유율을 기록한 LG전자(066570)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주장. 

이에 LG전자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가 21.9%(금액기준)의 점유율을 달성해 1위를 수성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밝힌 점유율서는 삼성전자는 16.6%로 2위에 그쳤다.

양사가 밝힌 점유율의 차이는 무려 11.4%포인트. 그렇다면 이러한 점유율 집계의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답은 시장조사업체의 차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NPD를 인용했으며, LG전자는 스티븐슨 컴퍼니(Stevenson Company)의 조사자료를 인용했다. 

이에 대해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NPD는 가전 시장 점유율 조사 업체 중 가장 넓은 조사 범위를 자랑한다"며 "가장 객관적인 조사결과를 내는 것으로 입증받은 업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2011년형 드럼 세탁기·전자동 세탁기 신제품.
NPD의 가전제품 점유율 조사 대상은 스티븐슨 컴퍼니의 조사 대상에 비해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대상을 조사하는 만큼 가장 정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주장.

LG전자는 이에 대해 미국 가전 조사업체 중에서는 스티븐슨 컴퍼니가 가장 높은 공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NPD의 경우 미국 3대 가전 유통회사 중 한 곳의 데이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가전 시장 조사 결과의 신뢰도는 스티븐슨 컴퍼니가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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