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이건희 회장이 김순택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그룹 조직'의 총책임자로 임명하는 한편,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김인주 상담역 등 과거 전략기획실 임원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에서는 이번 '깜짝 인사'를 두고 최근 이 회장이 '젊은 조직' '젊은 인재' 등을 잇따라 강조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연말 정기 인사에서 대규모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19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이건희 회장께서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신 후 '21세기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고 심하다. 21세기 변화를 대비해왔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힘을 모으고 사람을 바꿔야 한다. 그룹 조직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에 따라 그룹 조직 책임자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당인 김순택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룹조직'의 형태와 인선, 명칭은 현재 검토중에 있으며, 삼성측은 확정되는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과거 구조조정본부나 전략기획실"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은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고문으로, 이인주 삼성전자 상담역은
삼성카드(029780)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면서 "과거 전략기획실의 오래된 팀장급 등 일부 임원들에 대한 교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과거 전략기획실 임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김순택 부회장이
삼성SDI(006400) CEO를 역임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키웠으며, 올해부터는 신사업추진단으로 미래사업을 준비해왔다"면서 "김 부회장이 현장경험이 많은 점 등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앞으로 김 부회장은 그룹 조직 책임자로서 그룹 경영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경영 총책임자의 성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팀장은 "과거 전략기획실장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이 지난 3월 경영복귀 이후 구상해온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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