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에 이어 통신업계 두번째 대형 합병 이슈가 제기됐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당초 LG데이콤·LG파워콤간 합병을 추진하다, LG텔레콤까지 포함한 통신계열사 통합 카드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통신시장에 유-무선 합병이 중요하게 대두된 때문이다. 통합을 통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다. 여기에 LG데이콤-LG파워콤 합병이 한국전력이 보유한 LG파워콤 지분 처리 문제로 시간을 지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 통신계열 3사는 이달 중순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할 예정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내년 1월 초까지 주주총회를 거쳐 사실상 합병결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너지 낸다"
LG그룹은 올해 초부터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유무선 간 합병을 진지하게 검토해 왔다. LG데이콤·LG파워콤 합병이 주요하게 검토됐다.
그러나 유-무선통신 시너지 창출 효과 및 합병비용 등을 고려할 때 한번에 통신 3사를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T-KTF 합병 이후 `계열통신 3사 합병` 검토가 가속도가 붙었다. LG데이콤-LG파워콤간 합병만으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문제인식이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의 무선 가입자 기반과 강한 소매유통채널 경쟁력, LG데이콤 및 LG파워콤의 인터넷 및 인터넷전화(VoIP) 등 우수한 네트워크가 결합해야 향후 컨버전스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합병 형태는 외형적(인원 수)으로나 재무적(매출·이익)으로나 규모가 큰 LG텔레콤이 합병주체가 될 전망이다.
또 LG텔레콤은 통신 3사 합병 이후 유통자회사를 신설,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당초엔 올해 초 LG텔레콤에 유통자회사를 신설할까 고민했지만, 통신3사 합병이후로 미뤘다"면서 "유통부분에 딸린 식구들이 수천명 정도되는데 이들이 독자적으로 먹고살 사업거리(영업권)를 주기 위해선 나중에 통신 3사가 합병된 이후 살펴봐야 할 문제였다"고 말했다.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합병에 대한 시장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유·무선 결합서비스가 대세인 현재 상황에서 효율성을 위해선 3사 합병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유·무선 통합경쟁 시대의 도래, 규모의 경제 확보 필요성, 각 회사의 실적 안정화 등 LG그룹 통신3사가 통합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합병의 당위성은 충분한 상황이며, 결국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합병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합병 주체가 될 LG텔레콤은 합병을 통해 매출 7조2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 시가총액 4조60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매출증가율이 8∼9%에 육박하는 성장기업으로 변모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철 前 KT 사장 영입 추진
LG그룹은 통신3사 합병을 위해 이상철 전 KT 사장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상철 전 사장은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LG 통신3사의 합병추진을 컨트롤 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전 사장은 정보통신부 장관직도 역임한 바 있어 합병추진에 적합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이달 8일자로 광운대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 LG텔레콤 관계자는 "이상철 전 광운대 총장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인사관련 사항은 추후 이사회에서 논의 후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SK 통신 계열사에 `시선`
KT-KTF 합병에 이어 LG 통신3사도 합병을 공식화 함에 따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간 유무선 합병도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은 우선 SK브로드밴드로 인터넷전화 등 법인사업을 몰아줘 경쟁력을 갖춘 뒤 천천히 합병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SK텔레콤 대 KT, SK텔레콤 대 LG텔레콤간 경쟁이 아니라 SK통신그룹 대 KT통신그룹·LG통신그룹간 경쟁시대가 도래했다"면서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SK통신그룹도 변화의 움직임을 조속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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