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공모발행 성공..건설사 돈줄 풀리나

작년 5월 1500억 발행성공후 9개월만에
"건설회사채 투자 회복신호" 평가도
  • 등록 2009-02-27 오후 5:43:56

    수정 2009-02-27 오후 5:43:56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지난해 하반기 사모사채 발행 만으로 현금을 조달했던 대림산업(000210)이 9개월여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일각에선 건설업종 투자에 등을 돌렸던 대형 금융기관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한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1년 만기 공모사채 1500억원 발행

27일 대림산업은 내달 9일 1500억원의 1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1500억원 발행 이후 첫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이다.

시공능력 국내 5위 대림산업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5차례에 걸쳐 총 3044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10월에 1000억원(우리은행), 12월에 744억원(NH투자증권), 500억원(국민은행), 500억원(외환은행), 300억원(외환은행)을 발행하면서 저조한 분양실적에 따른 자금 부족분을 메웠다.

대림산업의 사모사채 발행 집중은 건설사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 회사채시장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건설사 채권은 아예 투자 검토조차 안하는 기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모사채는 은행 대출과 비슷한 성격으로 발행 절차가 비교적 간편한 장점을 지닌다. 공모사채와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 한 때 발행이 성행했지만, 지난 2007년부터 신·기보 수수료(0.38%포인트)가 부과되면서 메리트가 반감됐다.
 
◇ "우량 건설회사채 투자수요 회복 신호"

회사채 시장에서는 이번 대림산업의 공모 회사채 발행 성공을 건설회사에 대한 투자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원만한 관계를 고려해 사모사채 형태로 자금을 공급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금융회사에서는 우량 건설회사에 대한 투자조차 꺼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림산업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그만큼 투자 수요가 회복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도 "작년 하반기에는 발행 여건이 안 좋아 사모사채를 발행했다"며 "최근 여건 개선으로 공모로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모사채의 발행금리는 8.30%로 결정됐다. 조달 자금은 어음할인 상환, 법인세 분납, 협력업체 대금 지불 등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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