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숙 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4일 제주 국제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KCTA 전시회 및 컨퍼런스(Exhibition & Conference)'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방송시장개방 영향평가 및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전망'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HBO, 쇼타임, 폭스무비 등 30개 해외채널은 국내진입이 유력하다"며 "특히 미국프로그램의 공격적 해외진출 등을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국내 PP 중 CJ미디어와 온미디어만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방송시장 개방이 예상되는 오는 2012년 최소 4개에서 최대 18개의 PP가 감소할 것"이라며 "그 후 10년간 지속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PP 51개사 중 40개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6대 제작원 점유비율이 지난 89년 47.8%에서 2002년에는 81.8%로 증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메이저 PP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미니메이저가 사라졌다. 국내 PP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마이너 PP 중심의 지원 대신 메이저 PP 중심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자체 제작을 의무화하고 복권기금을 영상콘텐츠로 지원하는 한편, 세금환급제도 도입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