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대도시 집값 첫 하락..부동산 우려 고조

  • 등록 2007-03-27 오후 11:00:32

    수정 2007-03-27 오후 11:00:32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월 신규 주택판매의 예상 밖 부진으로 미국 부동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20개 대도시의 1월 집값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케이스-실러 지수의 대도시 주택가격은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1년 1월 S&P가 이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1월 지수는 전월비로는 0.6% 떨어져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 지수는 계절 조정분을 반영하지 않아 많은 경제학자들은 전년동월비 지수를 더 선호하고 있다.

조사 대상 20개 대도시 가운데 11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주택 가격 하락폭은 6.9%에 달해 미국 대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보스턴의 하락폭도 5.6%에 이르렀다.

20개 대도시 중 17개 대도시는 전월비로도 집값이 하락했다. 20개 대도시 중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샬롯 만이 유일하게 전월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도시 뿐 아니라 미국 전체로도 집값 하락세가 완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S&P는 1월 미국 전역의 단독 주택 가격이 전년동월비 0.7%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1월 0.9% 하락 이후 13년 최저치다.

매크로마켓 LL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도 재직하고 있는 로버트 실러는 "이번 결과는 부동산 시장 둔화가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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