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국가 『맹바기나라』에서는 「서울봉헌」이라는 재화가 거래되고 있다. 「서울봉헌」이 거래되는 시장은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항상 일정하다고 한다. 「서울봉헌」시장의 공급측면에 대하여 약술하시오.(15점)"
이같은 문제는 네티즌이 쓴 패러디 글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경제원론 중간고사 시험에 등장한 문제다.
<조선일보>를 '조선찌라시'로, <월간조선>은 '월간조선찌라시뺑끼칠', 이명박 서울시장은 '명바기'로 표현한 이 시험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신문 <프리존뉴스>는 10일 이 문제의 시험지를 입수 공개했다.
"가상의 국가 『딴나라』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창(昌)」이라는 재화의 시장수요함수와 시장공급함수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딴나라』의 화폐단위는 '친미'이고,「창」의 수량단위는 '삼수'이다."
"「창」시장의 균형가격이 너무 높다고 여긴『딴나라』의 '발끈해 공주'께서 상한가격을 300 친미로 설정하여 가격규제를 한다면,「창」시장에 대한 규제의 사회적 비용(규제로 인한 총잉여의 감소분)을 구하시오.(10점)"
"국해의원(國害擬員)인지 기생층(寄生層)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주성영씨'는 매달 10만원을 기생충(寄生蟲) 구입에 지출한다. 기생충 수요에 대한 '주성영씨'의 소득탄력성을 구하시오.(4점)"
그러나 시험문제를 직접 출제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프리존뉴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학교 홍보팀은 "아직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문제의 시험 문제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평가는 "틀린 말 하나도 없다"와 "대학 시험문제 치고 너무 심하다"라는 견해가 극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