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나라'의 '발끈해 공주'가 가격규제 한다면?

기상천외한 고려대 중간고사 문제... 네티즌 "맞는 말"-"심하다"
  • 등록 2005-08-10 오후 9:33:39

    수정 2005-08-10 오후 9:35:58

[오마이뉴스 제공] "가상의 국가 『조선찌라시』에서는 열등재인 「빨간색깔」이라는 재화가 거래되고 있다. 『조선찌라시』의 국책연구소인 『월간조선찌라시뺑끼칠』에서는 동일한 양의 생산요소를 투입하여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 「빨간색깔」생산기술을 개발하였다고 한다. 진보된 생산기술을 이용하는 경우 「빨간색깔」시장의 균형가격과 거래량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하지오.(10점)"

"가상의 국가 『맹바기나라』에서는 「서울봉헌」이라는 재화가 거래되고 있다. 「서울봉헌」이 거래되는 시장은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항상 일정하다고 한다. 「서울봉헌」시장의 공급측면에 대하여 약술하시오.(15점)"

이같은 문제는 네티즌이 쓴 패러디 글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경제원론 중간고사 시험에 등장한 문제다.

<조선일보>를 '조선찌라시'로, <월간조선>은 '월간조선찌라시뺑끼칠', 이명박 서울시장은 '명바기'로 표현한 이 시험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신문 <프리존뉴스>는 10일 이 문제의 시험지를 입수 공개했다.

이 시험지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박근혜 한나라당 총재,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을 비유한 표현도 등장한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이아무개 시간강사가 제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시험지에서 이들은 모두 비꼬는 대상으로 패러디돼 등장한다.

"가상의 국가 『딴나라』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창(昌)」이라는 재화의 시장수요함수와 시장공급함수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딴나라』의 화폐단위는 '친미'이고,「창」의 수량단위는 '삼수'이다."

"「창」시장의 균형가격이 너무 높다고 여긴『딴나라』의 '발끈해 공주'께서 상한가격을 300 친미로 설정하여 가격규제를 한다면,「창」시장에 대한 규제의 사회적 비용(규제로 인한 총잉여의 감소분)을 구하시오.(10점)"

"국해의원(國害擬員)인지 기생층(寄生層)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주성영씨'는 매달 10만원을 기생충(寄生蟲) 구입에 지출한다. 기생충 수요에 대한 '주성영씨'의 소득탄력성을 구하시오.(4점)"

문제의 시험 문제지에 담당교수로 이름이 적시된 시간강사 이씨는 <프리존뉴스>과 인터뷰에서 "시험 보는 학생들의 변별력을 위해 시험 문제를 항상 약간 비틀어서 내고 있다"며 "다른 시험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패러디해) '개구리'라는 표현을 쓴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험문제를 직접 출제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프리존뉴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학교 홍보팀은 "아직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문제의 시험 문제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평가는 "틀린 말 하나도 없다"와 "대학 시험문제 치고 너무 심하다"라는 견해가 극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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