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주영환 부산고검 차장검사(54·사법연수원 27기)가 사의를 표명했다. ‘특수통’인 주 검사장은 이원석(55·27기) 검찰총장, 한동훈(51·27기)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27기 특수 트로이카’로 불렸던 인물이다.
| 주영환 부산고검 차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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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주 검사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긴 세월에 걸친 검찰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고마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의 사명은 범죄로부터 국민, 사회,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최근 형사사법 제도의 급격한 변화로 범죄 대응력이 느슨해졌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더 나은 형사사법 시스템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주 검사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은 전날 발표된 법무부 인사에서 검찰 한직으로 꼽히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 검사장은 지난 2011년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팀장을, 2016년엔 ‘제2의 중수부’로 불렸던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을 맡았다. 2팀장은 한 전 장관이었다. 당시 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 경제 실세였던 강만수 전 KDB산업은행장을 구속기소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냈다.
문무일(62·18기)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을 연임하는 등 요직을 거쳤던 주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특수통 배제 기조의 영향을 받아 3수 끝에 검사장 승진에 성공했다. 지난 정부 마지막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주 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혼식 사회를 보는 등 검찰 시절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정부에선 대구지검장을 한 이후 부산고검 차장에 이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연이어 비수사 보직으로 발령받자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