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서울시발레단, '문화도시 서울' 새 지평 열 것"

서울시발레단, 20일 공식 창단
48년 만에 생긴 세 번째 공공 발레단
"서울시민의 발레 갈증 해소 기대"
컨템포러리 발레 중심, 올해 총 3회 공연
  • 등록 2024-02-20 오후 2:23:30

    수정 2024-02-20 오후 7:30:5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발레단이 ‘문화도시 서울’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20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왼쪽에서 다섯 번째) 서울시장, 안호상(오른쪽에서 네 번째) 세종문화회관 사장 및 안무가, 무용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취임 이후 몇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오늘 이뤄졌다. 서울시발레단은 한국의 발레가 세계로 나아가는데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공식화했다. 국립발레단(1962년 창단), 광주시립발레단(1976년 창단)에 이은 세 번째 공공 발레단이다. 국내에서 공공 발레단이 창단한 것은 48년 만이다. 서울시는 국제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내 발레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발레단 설립을 추진해왔다.

오 시장은 “우리 발레 예술가는 세계 무대에서 ‘최고’, ‘최연소’의 타이틀을 휩쓸며 해외 유명 발레단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전문직업 발레단이 세 곳(국립발레단·광주시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레는 다른 장르에 비해 공적인 지원도 충분하지 않고, 다른 공연보다 공연 횟수도 턱없이 부족하며,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 때문에 공연 관람 또한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서울시발레단이 그동안 발레 종사자들과 시민이 느낀 발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 시장은 “한국은 문화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발레와 같은 순수예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명실상부한 문화강국이 될 수 있다”라며 “서울시는 서울시발레단이 K컬처의 매력을 확장하고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며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20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발레단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서울시발레단은 기존 예술단체와 달리 단장과 단원이 없다. 다양한 작품을 중심으로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마련한 단체 운영 시스템이다. 안무가, 무용수,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별 맞춤형 프로덕션을 꾸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공연 프로그램 또한 클래식 발레보다 컨템포러리 발레(현대 발레)를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국내 대표 발레단들이 이미 클래식 발레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세계적인 발레단의 흐름은 클래식 발레와 컨템포러리 발레의 공연 비중이 5대 5를 이루고 있다”며 “서울시발레단은 컨템포러리 발레 중심으로 해외 레퍼토리도 다양하게 소개하면서 새로운 관객 취향과 발레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월 진행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5명의 시즌 무용수와 17명의 프로젝트 무용수를 선발했다. 시즌 무용수는 김소혜(34), 김희현(37), 남윤승(22), 박효선(35), 원진호(33) 등이다. 시즌 무용수는 추후 오디션을 다시 진행해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총 3회의 정기공연을 통해 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4월 26~28일 창단 사전공연 ‘봄의 제전’(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로즈’(안무 안성수), ‘노 모어’(안무 유회웅), ‘볼레로 24’(안무 이루다)를 공연한다. 8월 창단 공연은 재미(在美) 안무가 주재만이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재구성해 총연출·안무하는 ‘한여름밤의 꿈’(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10월에는 두 편의 작품을 나란히 선보이는 더블 빌 공연(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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