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실제 은행에서 근무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노하우, 문제 해결 방법을 전수해 주시니까 실전과 같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SSAFY 서울캠퍼스 정재웅 교육생·부산대 경영학과 졸업)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지원에 NH농협은행도 참여했다. 12일 삼성과 NH농협은행이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청년 취업경쟁력 제고 및 디지털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다. 지난 6월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 이은 것으로, 청년 SW 인재 육성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삼성의 대표적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NH농협은행을 포함한 5개 은행은 각 5억원씩 출연해 총 25억원 규모의 기금이 조성된다. 이 기금은 SSAFY 협력 NGO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SSAFY에 기부된다.
| 삼성과 NH농협은행이 12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청년 취업경쟁력 제고 및 디지털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NH농협은행 이석용 은행장,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아이들과미래재단 이훈규 이사장. 사진=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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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또 지난 7월부터 4대 은행이 참여해 운영 중인 교육 과정에 하반기부터 동참한다. SSAFY는 이들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1학기 때 기초 SW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2학기에 은행들과 함께 핀테크 관련 기초 SW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은행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 실전과 같은 SW 개발 경험도 제공한다. 현재 은행의 SW 개발자들은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다가가는 서비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카드 자동 결제 서비스와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교육생들에게 금융권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SW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금융 특화 프로젝트도 제안한다. SSAFY는 채용박람회 때 ‘금융특화관’을 신설해 모의면접과 채용상담 등 교육생들의 은행 취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엔 NH농협은행 이석용 은행장과 아이들과미래재단 이훈규 이사장,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멀티캠퍼스 정석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석용 은행장은 “이번 협약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간 협업의 모범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NH농협은행은 SSAFY와의 협력을 통해 청년 취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 삼성과 NH농협은행이 12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청년 취업경쟁력 제고 및 디지털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NH농협은행 이석용 은행장,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아이들과미래재단 이훈규 이사장. 사진=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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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교육 수료생 중 금융기관에 취업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기 수료생 중 금융기관 취업자는 33명이었으나 7기에는 153명으로 늘었다. 현재 누적으로 총 806명의 수료생이 금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SAFY를 통해 SW 인재를 확보해 온 은행들이 SSAFY 지원에 나서면서 SSAFY 교육생은 보다 폭넓은 금융권 특화 교육과 취업 지원을 받고 은행들은 실력 있는 SW 인재를 확보하는 청년과 기업의 ‘상생의 선순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SW 인재 양성은 국가 차원의 SW 생태계 저변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기술 초격차’와 함께 ‘인재 양성’을 적극 강조해온 이재용 회장의 생각이 투영된 결과다. 이 회장은 작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SSAFY 광주, 부·울·경, 대전 캠퍼스를 연이어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2019년 서울 캠퍼스를 방문했을 당시 이 회장은 “SW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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