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인증을 받은 한우가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수출길에 오른다. 이로써 한우 수출을 할 수 있는 국가는 총 4개국으로 늘어났다.
|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장수한우 특별 할인행사에서 시민들이 한우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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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29일 인천항에서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정식 수출되는 한우의 선적기념식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념식에는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비롯해 △이명헌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류창열 한다운FSL 대표 △안병우 축산경제대표이사△강문길 홍천축협조합장△김삼주 한우협회장 △이동활 한우자조금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식 수출되는 소는 10마리다. 현지 호텔과 식당에서 한우고기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 시식 행사를 개최해 한우가 생소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정식 수출에 앞서 지난 8일 소 3마리를 시범적으로 우선 수출해 운송, 검역·통관 등 전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4년만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우 수출이 무사히 이뤄진데 대해 외교적 노력이 컸다고 평가했다. 5월 10일 청주 소재 농가에 구제역이 발생된 즉시, 말레이시아 정부에 세부상황과 관리 현황에 대해 선제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정황근 장관은 직접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모든 한우는 이력관리를 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 이에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리 정부의 신속·투명한 정보 공유에 사의를 표하며 한우 수입을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는 공식서한을 발송했다.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한우 수출길이 열리면서, 한우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총 4개국으로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말레이시아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현지 식품 박람회 개최 시기에 맞춰 대형 백화점에서 한우를 판매하는 등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를 만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말레이시아와 소고기 검역 협상을 시작한지 7년 만에 한우 수출에 성공, 19억원 규모의 할랄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면서 수급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첫 동남아 시장 진출인 만큼 한우의 품질과 안전관리에 더욱 힘써 해외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