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급락해 1300원 밑으로 내렸다. 미국 물가지표 호조와 중국 위안화 강세 흐름이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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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4원)보다 11.5원 떨어진 1298.9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종기 기준 지난달 28일(1298.8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9원 내린 1303.5원 개장했다. 이후 우하향해 12시 43분께 1294.7원까지 내린 뒤 낙폭을 줄여 1290원 후반대에서 등락했다.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에 따른 달러 약세 압력과 위안화 강세 압력이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달러 저가 매수세가 들어와 조금 반등해 마감됐다는 분석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 예상치(3.0%)를 하회했다. 이는 직전월(4.9%)보다 낮은 수치이자,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원 대비론 0.5% 하락해 전월(0.0%)과 비교해 크게 내렸다. 이처럼 물가지표가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암시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중단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전 2시 50분께 100.87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101선 중반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선 떨어진 수준이다. 달러인덱스가 100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 22일(100.58)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중국 본토 주식을 굉장히 많이 사들이면서 위안화 강세가 강하게 나타났고,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비 0.38% 떨어진 6.84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 14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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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187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83포인트(0.38%) 오른 2571.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3억91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