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등굣길 봉사활동 사진을 활용해 “조끼가 터지려 한다”고 또 ‘셀프디스’에 나선 가운데, 이를 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반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1차 경선 일정인 봉사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9일 서울 상계동 노일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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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봉사에 나선 윤 전 총장의 사진을 올린 한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정지선을 지킵시다”라고 말했다.
그가 공유한 게시글에는 철학자 박준영 씨가 윤 전 총장이 교통봉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두고 “최근 본 뉴스 사진 중 제일 웃긴 사진이다”라고 비판한 내용이 담겼다. 현재 박씨는 서울과기대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윤 전 총장은 같은날 오전 8시 20분부터 9시까지 40여분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일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하도록 돕는 이른바 ‘녹색어머니’ 교통 봉사활동을 펼쳤다.
| (사진=조국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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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윤 전 총장은 반려견 인스타그램인 ‘토리스타그램’ 계정에 노란색 유니폼 조끼가 팽팽하게 조여 있는 듯한 사진과 함께 “아빠도 꼈다. 조끼 터짐”이란 글을 올렸다. 이 계정은 윤 전 총장의 반려견이 글을 올리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자신을 ‘셀프디스’하며 유권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글 뒤엔 ‘아빠는포엑스라지’(4XL) ‘조끼는엑스라지’(XL)등의 해시태그가 붙었는데, 윤 전 총장이 평소 4XL 상의를 입는데 당시 입었던 조끼는 XL라 다소 작았다는 뜻을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일에도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마리’가 다리를 벌린 채 엎드려 있는 사진을 올리며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공개 석상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 자세가 논란이 되자 이처럼 대응한 것이다.
또 이후에는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지나치게 돌리는 ‘도리도리’ 버릇을 셀프 디스한 영상을 올렸다. 베개를 베고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윤 전 총장 머리맡에 있는 반려묘 ‘나비’가 주인공이었다. 게시물 해시태그는 “(나비는) 아빠가 도리도리가 나아졌는지 점검하는 도리도리점검단이에요!”였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을 봉사활동 주간으로 정하며 대선 후보들에게 봉사를 독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