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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테슬라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이후 차량 성능 저하로 피해를 입은 ‘모델S’ 차주들에게 인당 625달러(약 71만원)씩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29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기소된 테슬라는 배터리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성능을 저하시킨 책임으로 원고측에 변호사 비용을 포함한 배상액 150만달러(약 17억원)를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합의안을 확정하기 위한 청문회는 오는 12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2019년 5월 홍콩에서 발생한 모델S의 화재 사고다. 테슬라는 당시 성명 발표에서 “배터리 성능 강화를 위해 오늘부터 출시될 모델S와 모델X의 충전 및 열 관리 설정을 OTA(Over-the-Air·무선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술)를 통해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시행한 모델S 업데이트로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배터리 충전 속도와 용량, 차량 주행거리 등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나왔다. 배터리 성능을 유심히 살펴보던 모델S 차주 데이비드 라스무센은 업데이트 이후 성능 저하가 확인됐다며 지난 2019년 8월 법원에 다른 차주들과 함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TA 업데이트로 테슬라 모델S 보유자 1743명이 피해를 봤다.
법원 소장에 따르면 성능이 저하된 테슬라 모델S 중 1552대는 배터리 전압이 완전히 복구됐으며 57대는 배터리 교체가 이루어졌다. 배터리 성능 저하를 겪은 다른 피해자들은 계속 주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복원됐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