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담비′ 광릉숲 서식 확인

  • 등록 2021-05-27 오전 11:44:38

    수정 2021-05-27 오전 11:44:38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광릉숲 일대에 멸종위기종인 포유류 ‘담비’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5일 광릉숲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담비가 나무를 타는 생생한 장면을 영상으로 포착했다고 27일 밝혔다.

나무를 타고 내려가는 담비 모습.(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생생한 담비의 모습이 포착된 광릉숲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오래전부터 담비 서식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영상으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담비는 잡식성으로 식물의 열매와 꿀부터 포유류, 설치류, 곤충류까지까지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울창한 산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 중 하나다.

담비는 산림 내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급감했으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습성으로 인해 실제 이동하는 장면이나 먹이 활동을 목격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릉숲에서 담비가 소나무 사이로 이동하는 생생한 장면은 산불감시 활동을 하던 직원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으며 광릉숲에서는 2∼3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고 있다.

김재현 광릉숲보전센터장은 “광릉숲은 이번에 목격된 담비를 비롯해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며 “우수한 산림생태계를 잘 보존해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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