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도 코로나는 몰랐다…버핏 "항공주 투자는 실수, 손절매"

2월 美 4대 항공주 대량 매입…코로나19 장기화에 손절매
버핏 “내 실수” 인정하며 “전량 매각했다”고 밝혀
“매력적인 투자처 찾지 못해…아무것도 안하고 있어”
美연준 금융회사 직접 지원 따른 영향 시사
  • 등록 2020-05-04 오후 1:48:52

    수정 2020-05-04 오후 2:35:52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BB 뉴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델타·아메리칸·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모두 팔아치웠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항공 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 3~4년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타고 다닐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보유하고 있던 항공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버크셔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처분한 65억달러어치 주식 중 대부분이 항공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497억달러, 한국 돈으로 약 60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역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항공주들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70%, 63% 폭락했으며,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 역시 59%, 46% 급락했다.

앞서 버크셔는 코로카19 사태 초기인 2월까지만 해도 미국 항공주를 대량 매입했었다. 버핏 회장은 “내 실수였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을 시인했다.

버핏 회장은 또 뉴욕증시가 4월 급격하게 반등했음에도 투자를 하지 않고 대규모 현금을 쥐고 있는 것에 대해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력적인 어떤 것도 보지 못했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CNBC에 버크셔의 현금보유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370억달러(약 167조14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00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버핏 회장은 “우리는 큰 건에 대한 투자를 추구한다. 월요일(4일) 아침 만약 당신이 300억달러나 400억달러짜리, 아니면 500억달러짜리 건수를 들고 찾아오고, 우리가 투자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기꺼이 투자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매력적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응으로 투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곳에 자금을 지원하고 많은 수익을 거둔바 있다.

버핏 회장은 “(과거 위기 때는) 연준이 행동하기 전에 (주식을 매입할) 시간이 있었다. 우리는 (금융회사들로부터) 도와달라는 전화를 종종 받았었다”며 “(이번에도) 연준이 움직인 뒤 전화를 건 회사들이 있었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또 그들은 금융시장에서 우리가 제시한 것보다 더 좋은 조건에 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준이 회사채, 기업어음(CP)은 물론 정크본드까지 매입하는 등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버크셔가 나설 기회가 없었다는 속뜻이다.

버핏 회장은 이외에도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빠른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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