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한 브리핑에서 터키군이 현지시간 오전 11시 직후 터키 마을 굴바바에서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현재 아프린을 통제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격퇴를 위해 전날 공습에 이어 이날 지상작전을 시작했다. YPG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군의 파트너다. 그러다 터키는 이들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이을드름 총리는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가 터키-시리아 국경에 30km의 ‘완충지대’(안전지대)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작전은 4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에 아프린 작전에 대해 사전 통보했다면서 러시아가 반대하지 않았고 시리아 정부와도 러시아를 통해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로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아프린 작전을 단기간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터키 내 쿠르드계와 아르메니아계 등 소수민족을 대변하는 제2야당인 ‘인민민주당’(HDP)을 겨냥해 “당신들이 어느 거리로 나가든 우리 보안군이 당신들의 목을 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은 아프린에 진입하려는 터키군의 시도가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쿠르드 민병대와 터키군이 아프린 북부와 서부 경계 지역에서 충돌했으며 터키군이 진격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이에 앞서 전날 아프린 지역의 YPG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올리브가지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터키군은 이날 72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아프린 지역 쿠르드 지상 목표물 113곳 가운데 108곳을 공습해 파괴했다. 터키군의 공격으로 이날 아프린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9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