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韓 스타트업에 285억원 투자

창립 50주년 맞아 진출국 중 처음 전용 펀드 운영
반도체-로봇-헬스케어-에너지 등 유망분야 투자
  • 등록 2017-06-23 오후 1:40:15

    수정 2017-06-23 오후 1:44:08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회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방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혁신펀드’ 출범에 따른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한국의 IT 리더들과 ‘미친 아이디어(Crazy Idea)’를 실현해나가겠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의 개리 디커슨 회장이 한국 스타트업과의 본격적인 협업을 통해 전자 업계의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 업종의 근본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의 업체로서 ‘전자 강국’인 한국에서 미래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디커슨 회장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2500만달러(285억원) 규모의 ‘한국혁신펀드(Applied Ventures Innovaion Fund I, L.P.)’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펀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로봇 공학, 헬스케어, 에너지 저장 기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시장에서 유망한 스타트업들에 투입된다.

AMAT는 1967년 미국에서 창립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식각, 증착, 검사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주요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만든다. 지난해 매출액은 108억달러(약 12조원)로 국내 최대 장비업체의 실적(2682억원)보다 44배 더 큰 규모다.

한국에는 1989년 서울에 지사를 설립하며 진출했는데, 이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에 주요 장비를 공급하고 연구개발(R&D)에 협력해왔다. 국내에서는 앞서 언급한 고객사 외에도 부품을 공급받거나 장비를 함께 개발하는 협력사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AMAT는 그 동안 자회사(어플라이드벤처스)를 통해 벤처투자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특정 지역에 대해 대규모 펀드를 운영하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디커슨 회장은 “한국 스타트업 지원에 지금까지 120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오늘 새로운 펀드를 공식 출범시켜 한국에서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3D 낸드플래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제품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의 관계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커슨 회장은 AMAT가 재료공학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 제공에 강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3D 낸드와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의 혁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PC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다시 인공지능(AI) 시대로 넘어가며 반도체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며 “언제나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방법을 찾아내왔다”고 말했다.

함께 방한한 옴 날라마수 AMA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 시장의 일부분으로서 고객사와 함께 기술 혁신의 역사를 공유해 왔다”며 “이번 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차세대 창업자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돌파구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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