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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찾아간 베이징 북서쪽 순의구 양진지구에 위치한 베이징 3공장은 800만대 고지를 눈앞에 뒀기 때문인지 활기가 넘쳤다. 20대의 젊은 청년들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분주하게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완성차가 나오는 OK라인에서는 400여가지의 세부 검사 항목을 통과한 중국 베스트셀링 모델 랑동(朗動·아반떼 MD)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베이징 3공장은 지난해 1월초 확장공사를 마치고 46만㎡(약 44만평)의 부지에 연간 생산능력 45만대를 갖추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3개 공장을 통해 연간 105만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3공장 규모가 가장 크다. 베이징 현대는 올해 하반기 4공장과 내년 상반기 5공장까지 완공되면 2018년에는 총 181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3공장에서는 위에둥(說動·아반떼 HD), 랑동, 밍투, 싼타페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랑동은 출시 이후 44개월 간 월평균 2만대 가량이 팔리는 베이징 현대의 베스트셀러 모델(누적 86만1037대)이다. 지난해 12월에는 3만5654대가 판매돼 현대차 중국 진출 이후 단일 차종 최다 판매기록도 세웠다.
베이징 3공장은 높은 생산성이 장점이다. 일단 인건비가 낮다. 베이징 3공장의 근무자 평균 나이는 27.8세, 생산직의 평균 나이는 불과 23세에 불과하다. 한국 울산 공장 직원의 평균 나이인 45세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 직원 4000명의 인건비는 생산직 기준 평균 7750위안(약 130만원), 울산 공장 6분의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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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가 많지 않은 것도 베이징 3공장의 특징이다. 미리 제품을 만들어두는 형식이 아니라, 매주 화요일 딜러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대수와 판매대수의 차이가 크지 않다.
누적 80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올해 들어 현대차의 중국 성적이 부진하면서 한때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베이징현대는 2월보다 89% 증가한 10만549대를 판매하며 연초 부진을 털어냈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3월 출시한 신차 링동(領動·아반떼 AD 개조차)으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베이징현대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위해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김봉인 베이징현대 생산부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 판매량 추이를 지켜본 후 장기적으로는 제네시스도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작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8.6% 늘어난 1847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071만대로 12.1%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한국 시장에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김 부사장은 “중국 경제성장이 예전보다 둔화된 것은 사실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링동에 이어 다음달 중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10월 베르나(현지명 위에나)를 시장에 내놓으며 신차로 판매량 증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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