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크리스 박(Chris Park)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한국 기업 신용전망’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이) 설령 사실로 드러난다 해도 포스코의 신용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5조985억원, 영업익 3조2135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비리 의혹이 제기된 금액은 크지 않으며 다른 재벌 그룹에 비해 기업 지배구조 역시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포스코가 예상한 속도 수준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철강 시황이 악화된다 해도 투자규모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차입금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라는 설명이다.
또 그는 SK그룹 계열사인 SK E&S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무디스는 SK E&S를 ‘Baa1 (부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이어 박 부사장은 회사의 부채 감축 노력이 뒤따라야 SK E&S의 등급 하향 압력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쇼핑 역시 현 신용등급 ‘Baa2 (안정적)’에 비춰 볼 때, 재무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박 부사장은 “롯데쇼핑이 최근 2~3년간 대규모 인수가 없었지만 회사 실적을 갉아먹는 ‘중국사업’ 이슈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중국 내 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한국 기업 대부분이 감익 추세를 보였지만 향후 12개월간 신용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원화가 추가로 절상되거나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급락하는 등 부정적인 외부 요인이 없다면 대부분 기업의 레버리지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