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치는 정유주, 실적 부진에 ELS 물량까지

정유주, 실적 부진에 주가 급락..S-Oil, 최근 3년 최저가
"주가 하락할수록 2011년 ELS 물량 출회 가능성↑"
  • 등록 2014-08-19 오후 3:03:00

    수정 2014-08-19 오후 5:52:2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엎친 데 덮치는 격이다. 실적 부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정유주에 수급 문제까지 닥치고 있다. 지난 2011년 발행됐던 주가연계증권(ELS) 물량이 정유주를 괴롭히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OIL(010950)은 전거래일보다 3.04%(1600원) 내린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년간 최저가를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GS(078930) 역시 각각 전거래일보다 0.80%, 1.01% 하락한 9만9000원, 4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유주는 최근 정제 마진 악화와 달러-원 환율 강세, PX 증설 등으로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 종목 모두 지난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수급까지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 2011년 발행됐던 ELS 물량이다.

ELS를 발행하면 발행사는 투자자에게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기 위해 ‘헤지 트레이딩(Hedge Trading)’을 하게 된다. ELS가 원금 손실 구간(Knock In·녹인)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기초 자산이 되는 종목이나 지수를 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막는다. 그러나 ELS가 녹인 구간에 접어드는 순간, 매수한 물량을 청산하며 손실을 최소화한다.

이에 따라 정유주가 2011년의 60%대 수준까지 하락하자 ELS의 매도세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GS는 녹인구간까지 여유가 있지만 S-OIL이나 SK이노베이션의 ELS 중 일부는 이미 녹인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청산물량이 나올 수 있어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통 종목 ELS의 경우 기준가의 55~65% 수준에서 녹인 구간이 설정된다.

S-OIL의 녹인 구간 진입 시 출회가능한 미상환 ELS 물량(출처:KDB대우증권)
지난 2011년 3분기 S-OIL의 주가를 감안했을 때 5만2000원을 하회하면서 녹인 구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주가가 4만5000원에서 4만7500원 구간에 접어들면 143억원에 이르는 ELS 물량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대차잔고도 급증하고 있다. S-OIL의 대차잔고는 지난 6월 910만주 수준이었지만 최근 1100만주를 넘기고 있다. 물론 대차잔고가 반드시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가 하락에 대해 예상하고 있는 투자자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락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의 녹인 구간 진입 시 출회가능한 미상환 ELS 물량(출처:KDB대우증권)
SK이노베이션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2011년 주가 분포가 최소 8만원대에서 최대 17만원에 이르고 있어 특정 금액을 하회한다 해도 S-OIL과 같이 100억원에 이르는 ELS 물량이 한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매도 압력이 꾸준히 출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의 경우 업황이 꾸준히 유지되며 최근에도 종목형 ELS가 발행되고 있지만 정유업종의 경우 전망 자체가 나쁘다보니 발행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신규 발행이 없는 상황에 물량만 나타나며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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