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계 첫 디폴트..추가 부도 이어질 듯
18일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부동산 개발업체 싱룬지예(興潤置業)는 상환기일이 돌아온 부채 35억위안(약 6060억원)을 갚지 못해 부도를 냈다. 경영 부실에 자금줄까지 막히면서 채무를 감당하지 못했다. 싱룬지예의 현재 자산 가치는 30억위안에 못 미치는 상태다. 이 기업 대주주 천차이싱과 천밍중 부자(父子)는 현재 불법 자금조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 업체의 전체 부채 규모는 총 35억위안(약 6000억원)을 넘었고 이중 은행 대출금이 24억위안이다. 채권자는 12억위안을 빌려준 중국건설은행을 포함해 15개 이상의 은행이다.
이번 디폴트는 얼마 전 발생한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솔라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 공식 디폴트다. 산시성(山西省)내 2위 철강업체인 하이신철강도 얼마 전 만기가 돌아온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 거품 빠지나..우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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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관련 지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1월 100개 도시 주택 평균가는 전월대비 0.63% 상승에 그쳤다. 작년 12월 0.71%보다 낮은 수치다. 항저우(杭州), 창저우(常州) 등 중소 도시에 이어 최근에는 베이징(北京)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집값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중국에서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중국 경제와 직결돼 있다.
예춘(野村)증권은 “중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험은 그림자 금융이나 지방정부 부채가 아닌 부동산 시장의 도를 넘은 투자”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은 이미 중국 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부동산이 위기를 맞는다면 중국 경제는 성장 버팀목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