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 목숨까지 앗아간 창원 도심 폐건물

  • 등록 2014-02-24 오후 2:33:52

    수정 2014-02-24 오후 2:33:52

(창원=연합뉴스) 짓다만 채 장기간 방치된 도심 속 폐건물이 실종아동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자페 2급의 장애아동 정민기(9)군이 24일 익사체로 발견된 건물은 경남 창원시에서 가장 오래 방치된 건물이다.

창원대로변에 있는 이 건물은 전체면적 4만4천㎡ 규모로 1989년에 공사가 시작됐다.

1995년 10월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지상 9층, 지하 4층까지 공사가 진행되다가 중단됐다.

철골을 올리고 콘크리트 타설만 끝내 건물 형태만 갖춰진 채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짓다만 채로 장기간 방치되다 보니 빗물이 고여 지하 3층까지 잠겨 있는 상태이다.

개인이 법원 경매로 이 건물을 인수한 뒤 지난해 12월 창원시 설계변경 건축심의를 받았다.

낙찰자는 판매시설·오피스텔로 허가받은 이 건물을 오피스텔로 바꾸는 설계변경을 하고 공사를 재개하려고 건설사를 구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 사고가 났다.

건물 사방에 철제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고 출입구는 2개가 있다.

건물 낙찰자 측이 인력 2명을 고용해 건물 경비와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에서 정 군이 실종된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2시 26분께 정 군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이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힘에 따라 출입구가 열려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비인력 2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창원대로 건너편 정군이 다니던 천광학교와는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져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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