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인기품목은 `통조림·냉동식품·콘돔`

통조림 등 장기저장식품 및 피임용품 판매 급증
유흥비·디저트에 지출 줄여..`안써도 그만`
  • 등록 2009-03-12 오후 3:47:09

    수정 2009-03-12 오후 3:47:09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행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아이를 덜 낳기 위해 콘돔과 피임약 구입이 늘어나는가 하면, 스포츠 전용 제품 등 유흥을 즐기기 위한 상품 지출은 감소했다고 타임지 온라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최고의 품목` 20개 품목은?

조사기관인 닐슨 사가 지난 2개월 동안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염화 칼슘과 바디 워머, 캔디상자 등의 계절상품 판매가 32%로 가장 많았다. 염화 칼슘과 바디 워머는 추운 날씨에 필요한 것들이고, 캔디 상자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선물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통조림과 냉동식품 등의 판매량은 11.5% 증가해 두번째로 많았으며, 신선육이 7.3%, 야채 및 건조 곡물은 5.5%, 건조 파스타는 4.4%, 치즈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한동안 상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식품 저장을 늘리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콘돔과 피임약 등의 `가족계획` 분야 실적은 판매액을 기준으로 10.2% 증가했고, 판매량 기준으로는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집에 틀어박힌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최악의 실적` 20개 품목은?

최악의 판매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는 필름과 카메라를 들 수 있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사진 찍을 일이 없다`는 것. 필름과 카메라 판매실적은 판매량 기준으로 31.5% 감소했다.

스포츠와 장난감 카드 판매량은 26.5%, 쿠키와 아이스크림 콘 판매는 9.7% 감소했다. 또 공기청정제품 판매량과 모기향, 감기약 등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잼과 젤리, 스프레드가 12.1%의 가파른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땅콩 버터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최근의 살모넬라균 검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실시한 닐슨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심리적인 효과라면서, "사람들은 사회경제적 상태가 어떻든 간에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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