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3원 폭등..2년7개월래 최고(마감)

  • 등록 2008-05-08 오후 4:04:01

    수정 2008-05-08 오후 4:32:37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환율이 폭등하면서 2년 7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7일째 쉼 없이 오른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050원선을 찍기도 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데 이어 환율 상승 추세가 굳어지자 정유업체의 결제용 달러 매수가 대규모로 등장해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

8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23.5원 상승한 1049.6원에 마감했다. 지난 2005년 10월25일 종가기준으로 1055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17일 31.9원 상승한 이후 최대폭 상승을 나타냈다.

전고점을 넘어버린 NDF 환율의 1035원 마감가를 반영하며, 달러/원은 출발부터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역외세력의 숏 플레이로 일시적인 조정장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금리동결 발표에 환율은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마감 무렵 역외세력과 일부 해외펀드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한때 달러/원은 1050원을 터치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중공업체와 전자업체 네고물량이 약간 실리긴 했으나, 정유사와 숨어있는 비드(bid)세력에 묻혀버렸다"며 "이날 시장은 극단적인 달러 수급 불균형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결정 이전에 원화약세에 베팅하던 역외세력들이 금리동결 발표 이후 롱을 스탑하며 환율은 다소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흐름을 탔다"고 덧붙였다.

원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엔/원 환율도 급등, 100엔당 1000원선을 넘어섰다.

서울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은 전일비 0.47엔 밀린 104.43엔을 기록했고, 엔/원은 전일비 26.62원 오른 1004.88원을 나타냈다. 엔/원 환율은 지난 3월17일 66.27원 상승한 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보다 자세한 시황은 유료서비스인 마켓프리미엄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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