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국시간 오후 5시36분에 전일 대비 1.88% 하락, 99.78엔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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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급락은 미국의 칼라일 캐피탈이 채권단과의 자금 안정화 방안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신용 위기 우려감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달러화는 미국의 소매 판매 둔화와 실업률 증가가 발표된 뒤 유로와 스위스 프랑 대비로도 하락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로버트 레니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장기 자금이 달러 자산을 탈출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열린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자산 탈출 러시가 일어나면서 달러/엔 100엔선이 붕괴직전까지 갔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4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78엔(1.75%) 급락한 100.02엔을 기록했었다.(달러 가치 하락)
도쿄시장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달러화가 조정을 받고 있다(is adjusting)"고 발언하면서 시작된 달러/엔 환율 하락은 오전 한때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 발표한 유동성 공급 대책으로 달러화가 절상될 가능성을 점치고 유입된 투기세력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칼라일 산하 펀드인 칼라일 캐피털이 채권단과의 자금 안정화 방안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됐다.
투기세력은 물론 중앙은행들도 달러 자산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자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재무상이 "G7(선진 7개국) 회원국들은 외환시장의 과도한 움직임을 바라지 않는다"며 "환율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내림세를 저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미쓰비시 UFJ의 가토 아키라 선임 매니저는 "투기세력들의 손절매 물량이 아직 남아있어 달러/엔 100엔선이 조만간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