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화성 동탄신도시는 가라앉은 수도권 분양 시장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화성 동탄 신도시 1단계 분양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분양 물량은 중대형 위주인데다 판교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수요자들의 명확한 청약전략이 요구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9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화성 동탄 신도시 1단계 분양이 다음달 6일 시작된다. 이번에 선보일 동탄 1단계 사업은 쌍용건설, 대우건설, 월드건설 등 7개 업체가 9개 블록에서 모두 6456가구를 분양한다.
이번 1단계 분양에서는 지난 7월 분양한 시범단지와 달리 전용면적 18평 이하는 한 가구도 없고, 40~60평형대가 집중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동탄 1단계의 경우 다음달 1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6일 무주택 우선 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8일 발표했다.
◇ 중대형 물량 대다수, 분양가는 평당 720만원 내외
1단계 사업지는 지난 6월말 분양을 마감한 시범단지와 인접해 있다. 1단계 사업지에서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신도종합건설이다. 신도종합건설은 2-11구역에서 584가구, 3-8구역에서 809가구로 총 1393가구다.
공급평형은 2-11가구는 31평형 196가구, 34평형 388가구이며, 3-8구역은 38~48평형 등 구성된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에피쿠로스정원 등 테마형 공원과 몽마르트르 언덕. 베르사유 광장 등 유럽풍 조경으로 설계한다. 마감재는 이에 걸맞는 최고 수준으로 꾸밀 계획이다.
단독주택지 뒷편으로 조성된 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시범단지에 형성된 중심상업지역, 지구 내 상업지역과 거리가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제공된다.
쌍용건설(012650)은 29평과 34평형으로 비교적 중소형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938가구를 공급하며 기존 아파트보다 10~20cm 높여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평형별 공급물량을 살펴보면 우선 1단계 분양물량 중 최저 평형인 29평형이 176가구가 공급되며, 타워형으로 설계된 34A평형 177가구, 34B평형 90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이 밖에 판상형으로 설계된 34평형은 495가구가 공급된다. 단지주변으로 상업지역과 중학교가 인접해 있어 편의성이 높은 단지로 지적된다.
한화건설은 2-13블럭과 3-7블럭 두개 블럭에 들어선다. 2-13블록은 우림건설과 공동시공하며 각각 724가구와 78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33~45평형대가 주를 이루고 3-7블록은 학교 2곳과 붙어 있고, 부지 서남쪽에 공원이 들어선다.
대우건설(047040)은 중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하는 점을 감안해 고급빌라 수준의 마감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3-5블록에 들어서며 39평형 448가구를 비롯해 45~62평형 등 중대형 위주로 총 727가구가 선보인다.
3-5블록은 근린공원과 초등학교가 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대형 평형 입지에 적절하다는 평을 받는다. 단지 뒷편 4-5블록에는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국민임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범단지 분양 때 독특한 내부설계로 조기 분양 마감을 이끌어 낸 월드건설과 반도는 컨소시엄으로 2-14블록과 3-9블록에 각각 568가구와 700가구를 공급한다.
2-14블록엔 30평과 35평형이 각각 30평 184가구와 35평형 384가구가 공급되고, 3-9블록은 38~61평형 중대형 위주로 단지가 구성될 예정이다. 2-14블록은 단독주택지와 인접해 있고 중층 이상부터는 센트럴파크 조망이 가능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2-14블록과 인접해 있는 3-9블록에는 48~61평형 700세대가 선보일 예정이다. 3-9블록은 신도시 외곽에 있어 입지여건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되지만 단지 주변에 녹지가 풍부해 중대형평형이 입지하기에 적절하다는 평을 받는다.
또 3-9블록 뒷편으로는 특목고가 설치될 계획이라 고교입학을 목전에 둔 중학생 자녀가 있는 세대의 인기를 끌 것으로 점쳐진다.
3-6블록에는
경남기업(000800)이 공급하는 37, 46평형 620세대가 들어선다. 센트럴파크와 인접해 있어 공원 조망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단지 옆으로 신도시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있다.
◇청약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나
이번 1단계 분양은 다음달 6일 동시분양을 통해 분양된다. 무주택자 우선공급과 지역 우선공급제도가 적용된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전용면적 25.7평 이하 2814가구 중 75%인 2100여 가구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또 평형별로 30%는 지역우선공급 대상 물량으로 공고일 기준으로 화성시에 1년 이상 산 사람에게 우선 배정된다.
이번 1단계 분양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판교 변수`를 꼽으면서, 명확한 청약전략을 세워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판교 신도시의 후광이 점쳐지지만, 반대로 상당수의 수요자들이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판교를 염두에 두고 청약 통장을 아끼고 있어 실제 경쟁률을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청약전략을 명확하게 하고, 청약에 나서는 안목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내 중대형 희망자는 통장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 동탄신도시는 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 전매가 입주때까지 금지되고 당첨되면 청약 1순위 자격이 잃게 된다. 따라서 청약자들은 상황에 맞게 청약 전략을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동탄신도시의 큰 평형을 기다려온 이들은 이번에 청약을 고려해 봄직하다.
안명숙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판교신도시의 경우 중대형 평형은 채권입찰제 도입에 따라 분양가격이 상승하고 청약경쟁률도 높을 것"이라며 "동탄 역시 2단계 분양이 남아 있지만, 채권 입찰제로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므로 이번에 청약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25.7평 이하 물량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동탄 2단계와 판교 신도시 등을 염두에 두고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실장은 "이번 분양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 화성 거주자나 아파트 마련이 급하다면 이번 분양이 좋을 기회일 것"이라며 "그러나 판교신도시 희망자나 투자자라면 동탄 2단계 분양이 남아 있는 만큼 청약을 서두르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중소형 희망자라면 통장 활용에 제약을 받지 않는 사전예약자나 3순위 청약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청약전략을 정리했다.
<화성동탄 1단계 분양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