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15일 달러/원 환율이 북핵문제 해결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6.50원 낮은 1217.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지난 4일이후 7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6일 1210.50원 이후 6주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 이날 마감가는 지난 7일 종가 1257.60원에 비해 1주일 사이 40.20원 급락한 수준이다.
거래량은 오랜만에 30억달러를 넘어서 치열한 공방이 오고간 상황을 반영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강세와 주가상승으로 전날보다 3.90원 낮은 122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221.40원으로 오른 뒤 북핵해결 기대감에 따른 달러가수요 해소로 1214.5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당국 구두개입으로 11시6분 1217.60원으로 상승한 뒤 1216원대에서 등락했고 1216.4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거래를 1216.30원에 재개한 환율은 1시44분 1215.20원으로 떨어진 뒤 개입 경계감으로 1218원으로 올라섰고 1216~1218.70원 범위 등락후 결국 1217.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북핵 해결기대감에 따른 매도심리 강화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당국 개입으로 낙폭을 제한받았다. 당국은 장중 환율이 1214원대로 떨어지며 전 저점이 1200.40원으로 낮아지고 엔/원 환율은 1010원대를 밑돌 가능성이 보이자 구두개입에 나섰다.
김진표 경제 부총리는 뉴욕에서 "북한 핵 문제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해 매도심리를 강화시킨 반면, 윤여권 외화자금과장은 "최근 환율이 수급이외 요인들에 영향받아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안정조치 가능성을 제기하며 추가하락을 막았다.
주가상승과 외평채 가산금리 안정 등도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환율 하락에 대해 강력하게 개입에 나서고 있어 추가로 낙폭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가수요가 추가로 해소될 수 있어 중기적으로 1200원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당국의 환율 하락 방어 의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당국 개입이 강력해지며 환율 범위가 좁아지는 느낌"이라며 "현재로서는 개입을 압도할 만큼 매물벽이 많지 않은 데다 외환보유액 추가 적립 가능성도 있어 환율 추가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200원대 하락은 매물이 꾸준히 쌓여야 가능한 만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당국개입이 지속될 경우 결정적인 순간에 제어가 어려울 정도로 급등락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당국 의중 파악에 자신이 없어 대부분 포지션을 중립으로 취한 것 같다"며 "궁극적으로 당국이 시장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나, 올들어 당국이 승리해온 점을 감안하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 이를 반영할 것이나, 1210원을 앞두고서는 매도가 부담스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미국의 시리아 공격 가능성 등으로 120엔대 초반으로 떨어진 뒤 조정받았고 5시9분 현재 120.48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5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0억16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800만달러가 거래됐다. 16일 기준환율은 1217.3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