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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선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폭염 피해 증언이 이어졌다. 형틀작업 노동자인 이창배씨는 “건설현장에서 열사병은 생기면 하루 쉬고 돌아가고 말 것이 아닌 문제임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번 쓰러지면 검사를 해서 빠르게 대처하면 좋은데 이게 늦어져서 한 가정의 생계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건설노동자는 8~9시간 동안 뙤약볕에서 일하지만 충분한 휴식시간과 그늘막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26년째 철근노동자로 일해온 장석문씨는 “30도가 넘는 날씨에는 양철 바닥에서 열이 올라오고 들고 나르는 철근도 달궈져 뜨겁다”며 “지금도 현장에선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많이 실려간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된 야외 폭염대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선 고용부의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노조가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건설노동자 3206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2%는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날에도 무더위 시간에 중단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응답률(58.5%)보다 22.7%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61.5%는 “고용부의 가이드라인은 법제화되지 않아 있으나 마나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10명 중 7명(74%)은 어지럼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으며 2명 중 1명(55%)은 폭염으로 본인이나 동료가 실신하는 등 이상징후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한편 건설노조원들은 기자회견 직후 산업안전보건법에 옥외작업의 온열질환 예방대책을 반영하라며 안전모에 얼음물을 받아 뒤집어쓰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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