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동원그룹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간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배구조 재편을 완료했다. 이로써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의 ‘2세 승계’를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동원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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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006040)은 2일 이사회를 열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종료보고 총회를 갖고 합병 등기를 마쳤다. 회사는 지난 9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 규모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각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합병 전 동원산업 대표를 맡았던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를 지냈던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또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주원 전
카카오(035720) 부회장을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동원그룹은 지난 1969년 김 명예회장이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시작했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후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를 4대 중심축으로 성장해왔다.
| 합병 전 동원그룹 지배구조. (사진=동원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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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 부회장은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이후 지주회사가 된 동원산업 지분을 43.15%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합병으로 사실상 김 부회장의 지배구조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동원산업은 1969년 창립한 동원그룹의 모회사로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지주회사 지위로 올라서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중심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사업, 스마트 항만 사업, 2차전지 사업 등 신사업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향후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신사업의 연착륙을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원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나선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 합병 후 동원그룹 지배구조. (사진=동원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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