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률 96% 달성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약 0.46주 우선 배정
최대주주 호반산업, 배정 주식 전량 청약
“전체 청약금액 중 약 4690억원 선 확보”
  • 등록 2022-03-11 오후 3:46:46

    수정 2022-03-11 오후 3:46:46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한전선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가 높은 청약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정세가 불안하고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대한전선(001440)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95.95%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기존 주주에게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약 0.46주를 우선 배정하는 것으로,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은 기존 지분율인 40%에 해당하는 배정 주식 1억 5646만 주에 대해 전량 청약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1260원의 발행가액으로 총 3억 8800만 주를 발행한다. 구주주 청약으로는 약 3억 7227만 주를 모집해 전체 청약 금액인 4889억원 중 약 4690억원을 선 확보하며 일찌감치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잔여 수량인 4%(약 1573만 주)에 대해서는 14~15일 양일간 일반공모를 통해 청약을 접수한다. 일반 공모 후 발생하는 실권주에 대해서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전액 인수하게 돼 자금 조달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을 시설투자자금과 운영자금, 차입금 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新)사업 발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올해 2월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단을 해저케이블 신(新)공장 부지로 확정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우디에 초고압케이블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수주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웨어러블 로봇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모기업인 호반건설과는 손을 잡고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한다. 이러한 행보가 이번 구주주 청약의 흥행을 이끈 것을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 북미 등 해외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수익성도 대폭 개선했다. 올 들어 미국에서 600억 규모의 전력망 사업을 수주하는등 북미 지역에서만 19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며 지난해 수주액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8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000%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믿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신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회사 가치와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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