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 화장품 시장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뷰티 업계와 제약업계가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으면서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의 제약 기술을 활용해 더마 화장품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한국콜마는 더마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더마 화장품 개발 의뢰 건수가 전년동기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크림, 이아소 시카라인 등이 한국콜마가 제조·개발한 대표 더마 화장품이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5000억원이다. 전 세계 시장 규모(40조원)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마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의 영향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더마 화장품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융합연구정책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야기되는 피부질환에 대한 우려로 더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하는 더마 화장품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은 계열사인 태평양제약의 사명을 에스트라로 변경하고 병·의원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에스트라는 지난해 매출액 1141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59% 늘어난 3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에스트라의 성장이 돋보인 한해였다.
제약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동국제약은 상처치료연고인 마데카솔의 성분을 활용한 마데카크림을 출시해 1년 만에 1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일동제약은 ‘고유에’와 ‘퍼스트랩’ 브랜드를 연달아 론칭하면서 더마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더마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콜마의 공격적인 사업 전개는 더마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