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푸드 다이어트와 같은 극단적인 식이 제한은 단기적 체중 감량에 매우 효과가 있다. 문제는 필연적으로 요요현상, 영양불균형, 위장 질환을 겪게 된다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한두가지 음식만 적게 섭취하는데도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느낌을 받는다면 이미 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그 중에서도 다이어터들이 가장 의아해 하는 증상이 역류성식도염이다. 흔히 역류성식도염이라 불리는 위식도역류질환(GERD)은 흔한 위장관 질환 중 하나다.
변한의원 변기원 박사는 “예전에는 역류성식도염이 과식이나 비만, 임신 등으로 복압이 상승하거나 위산이 과다분비될 때 주로 생기는 증상으로 봤다”면서 “최근에는 위산이 적게 분비되는 저산증, 위장운동 약화 등 더 다양한 원인들이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기원 박사는 “다이어트를 할 때 속이 좋지 않거나 가슴쓰림 증상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덜 섭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역류성식도염 증상들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증상들을 방치하면 단기적으로는 살이 빠질지 몰라도 식도염, 식도협착, 식도암, 바렛증후군 등 더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저산증은 역류성식도염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들을 일으킬 수 있다. 산은 음식물 소화뿐 아니라 음식 섭취를 통한 유해균을 살균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유해균이 적절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장내 세균총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변기원 박사는 “긴밀한 유기체인 인체 내에서 염증지수가 높아지면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며 “역류성식도염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서 치료하고 장건강을 회복하면 대사율이 높아져 체중 감량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