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트럼프가 고립주의와 강경한 대북 정책을 공약을 내걸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동북아시아 우방 중 하나인 한국 역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퓨처스포럼에서도 향후 한미관계와 대북 정책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정치가 이전에 기업가인 트럼프는 철저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용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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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역시 “과거 트럼프는 부동산과 카지노 등 철저히 실익을 추구하는 거래로 돈을 벌어왔다”면서 “이런 경험이 트럼프의 정책에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중국은 정책적 이유나 정서적 면에서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미중관계는 실질적으로 극도로 좋아지거나 극도로 나빠질 것”이라며 “한국에게는 어떤 상황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관계가 극도로 좋아질 경우 한국은 북한 핵문제 등 동북아 이슈에서 배제될 것이고, 미중 관계가 나빠질 경우 남중국해 문제 등 외교적인 측면에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는 양국의 압박을 받게될 것”이라며 “이 때 실용주의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에 나선다면 한국은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박근혜 정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제재 중심의 대북 정책은 검토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대북 정책을 가지고는 통일을 할 수 없다”면서 “내년 대선에서는 통일을 위한 컨센서스를 만들고 이를 지켜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피니언 리더들은 트럼프의 보호 무역주의 기조와 관련해서는 현실과 이상은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가 표를 모으기 위해 보호 무역주의를 공약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실제 국제사회에서 모든 자유경제협정(FTA)을 끊는 등의 일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럼프가 유권자를 설득하기 위해 보호 무역주의들을 내세웠지만 FTA 등 국제적 약속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면서 “결국 미국과 한국 무역거래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조정은 있겠지만, FTA 근간까지 바꾸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