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셀, 중국 세포치료제 시장 진출 앞두고 500억 투자

이뮨셀-엘씨 매출 늘면서 생산시설 확대
차세대 세포치료제 CAR-T 등 신제품 연구개발 강화
  • 등록 2016-05-31 오후 1:32:13

    수정 2016-05-31 오후 1:32:13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녹십자셀(031390)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녹십자셀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처방건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생산설을 증설한다고 31일 밝혔다. 생산시설 확장과 차세대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500억원을 투자한다.

녹십자셀은 녹십자 본사에 신축 중인 셀 센터(Cell center) 내에 들어설 예정인 연구와 생산시설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는 이뮨셀-엘씨 생산량을 늘린다. 차세대 세포치료제 ‘CAR-T’를 비롯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전 세계 세포치료제 진출을 위한 투자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관계자는 “투자금액은 사내유보금을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일부 외부에서 자금조달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처방건수는 2013년 540건, 2014년 1459건, 2015년 3569건으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월 310건 이상 처방되며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이뮨셀-엘씨는 국내 세포치료제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했다.

녹십자셀은 연 2만팩을 추가로 생산할 수 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뮨셀-엘씨 생산 외에도 차세대 세포치료제 CAR-T 등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녹십자 R&D센터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내 구체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셀은 차세대 세포치료제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T세포)’ 개발해 암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CAR-T치료제는 환자의 T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해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 항원을 인식하는 CAR(Chimeric Antigen Receptor)를 면역세포 표면에서 생성하도록 만든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유도탄처럼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면역세포치료제다. 최근 면역항암제 중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치료제로 꼽힌다.

녹십자셀은 CAR-T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해 올해 전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1상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한상흥 녹십자셀 대표는 “셀 센터 건축은 이뮨셀-엘씨의 생산시설 확장 이외에도 해외시장 진출과 차세대 신제품 연구개발 부문에서 녹십자R&D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뮨셀-엘씨의 뇌종양 적응증 추가와 아시아시장 진출의 성과를 통해 세포치료제 시장의 선두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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