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쟁 유성기업 산재율 1위…건설현장서 산재 빈발

고용부 산재·사망사고 다수 발생 사업장 275곳 명단 공개
산재율 높은 사업장 중 건설업종이 89개사로 최다
  • 등록 2015-12-15 오후 12:00:00

    수정 2015-12-15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오랜 노사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동차 엔진부품 생산업체 유성기업이 지난해 산업재해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대삼호중공업, 세아베스틸, SK건설, 태영특수금속, 영창토건 등은 다수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해 ‘산재·사망사고 다수 발생 사업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용노동부는 15일 지난해 산업재해율(근로자 100명 당 재해자수)·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 당 사만자수)가 현저히 높거나 산재 미보고, 화학물질 유출 등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275개소의 명단을 공개했다.

산업재해율이 높은 사업장은 총 204곳으로 업종별로는 건설업(89개소, 43.6%)이 가장 많고 제조업(64개소, 31.4%), 기타(31개소, 15.2%)순으로 집계됐다.

작년 평균 재해율(0.53%)를 10배 이상 초과한 곳도 10개소나 됐다. 유성기업은 전 사업장 중 재해율이 15.53%로 가장 높았다. 근로자 100명 중 15명이 산재로 죽거나 다쳤다는 얘기다.

이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공사를 맡고 있는 한국내화를 비롯해 서희건설, 엘빈종합건설 등 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9개사가 재해율 5~10%를 기록했다.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사업장도 19곳이나 됐다. 현대상호중공업, 세아베스틸, 태영특수금속, SK건설, 영창토건은 작업장 산재로 3명씩 사망자가 나왔다. 극동건설, 오르난종합건설, 강림종합건설, 성광상사 삼원페인트, 대명산전, 흥창케미칼, 와이디텍스타일 등 14곳에서는 2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위험물질 누출, 화재 및 폭발 등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LG화학, 포스코, 대림화학, 태광산업 등 7곳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공표된 사업장은 향후 2년간 해당 사업장과 임원에 대한 정부 포상이 제한되고 산업안전보건 감독 대상에 포함된다.

안경덕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재 다발 및 사망자 발생 사업장에 대해서는 감독, 작업중지 등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며 “사업주들이 경각심을 갖고 산재예방에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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