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종합)

롯데, 지난달 9일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신청
서울시 "교통, 안전 등 문제 많아" 보완 요구
  • 등록 2014-07-17 오후 2:33:05

    수정 2014-07-17 오후 2:33:05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제2롯데월드의 조기 개장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서울시가 저층부 임시사용 여부와 관련해 유보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통대책 등 미비사항 보완 통보

서울시는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지난달 9일 제출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에 대해 미비사항을 ‘보완‘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는 호텔과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빌딩과 이를 둘러싼 엔터테인먼트, 쇼핑몰동,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등 총 3개 건물로 구성된다.

롯데는 애초 8~11층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쇼핑몰동과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조기 개장해 막대한 공사비를 충당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공사를 진행해왔다. 이 건물들은 지난 5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거푸집 추락과 화재 등 잇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울시와 시민의 우려가 커져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롯데는 서울시에 저층부 건물 임시 사용 신청을 냈지만, 서울시는 안전과 관련 보완할 부분이 많다며 허가를 보류한 바 있다. 많은 시간을 끌 수 없는 서울시는 시민 자문단을 구성해 조기 개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시민자문단은 도시와 건축,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각 분야 총 23명 전문가로 구성했다. 법 규정이나 허가조건 이외에 시민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점을 빠짐없이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의 안전 점검 검토 결과로 다수의 보완사항을 제시했고, 서울시는 이러한 미비사항을 롯데 측에 보완 통보키로 결정했다. 주요 보완 의견은 △잠실역 사거리 교통혼잡 최소화를 위한 종합적인 검토 △초고층 타워동 공사 진행 중 안전대책 추가 △종합방재실 운영과 훈련실태 △사전재난영향성 등 피난방재능력 확인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지하수 유출로 지반이 함몰하는 싱크홀 현상이 발생하는 등 제2롯데월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건물을 설계할 때 지하수 유출이 고려돼 건물 자체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석촌호수 주변 지역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롯데 측에서 미비사항을 보완해 승인 신청을 다시 하면 시민 자문단과 함께 신중히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장 난감한 롯데..“조속한 시일 내에 보완”

*제2롯데월드 전경.
제2롯데월드의 조기 개장을 이달로 예정하고 저층부의 내부 실내장식 공사까지 대부분 마무리한 롯데는 입장이 난감해졌다.

롯데는 샤넬 등 고가 수입 제품들을 비롯해 모두 1000여 개의 입점 예정 업체들과 협의도 마친 상태다.

제2롯데월드의 개장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 건물 유지 관리 비용만 늘어나고 협력 업체들과 신뢰 관계도 금이 갈 수 있다. 여기에다 매달 수천억원의 매출 역시 구멍이 나는 셈이어서 경기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개장이 지연될수록 재무적인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의 현장 점검 과장에서 지적된 보완 사항에 대해 이미 상당 부분 조치가 완료됐다”면서도 “하지만 정식으로 보완 통보 요청이 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보완 조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큰 영향을 주는 현장인 만큼 철저하고 온 힘을 다해 제2롯데월드의 오픈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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