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스페인, 약 4조원대 성탄복권 추첨에 들썩

  • 등록 2013-12-23 오후 3:28:59

    수정 2013-12-23 오후 3:30:50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경기 침체로 고통 받는 스페인에서 당첨금 3조 원이 넘는 크리스마스 복권 추첨이 발표돼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스페인 국영 복권업체 LAE는 2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엘 고르도(El Gordo)’ 복권 추첨식을 열어 총 당첨금이 25억유로(약 3조6308억원)에 달하는 행운의 주인공을 뽑았다고 발표했다.

창설된 지 200년 이상된 엘 고르도 로또는 미국 메가밀리언 로또처럼 한 명에게 거액의 상금을 몰아주는 방식이 아니고 수 천 명에게 당첨금을 나눠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복권이다.

이번 추첨의 최고 당첨금은 40만 유로로 1등 당첨자만 1600명에 이른다. 두 번째로 높은 당첨금액은 12만5000 유로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은 스페인이 부동산 거품 붕괴로 2008년 경제위기를 촉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스페인 사람들이 멋진 외제차 등을 구입하기 위해 복권을 샀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실업률이 26%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이제 대다수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집과 차를 잃지않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복권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권이 당첨된 후 기뻐하는 스페인 사람들 (사진=CNN)


CNN방송은 스페인 정부가 2500유로 이상인 당첨금에 세금을 일괄적으로 20%씩 부과하고 있으며 올해 복권 판매액도 경기 불황 영향으로 작년보다 4.2% 하락한 23억 6000유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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