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4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추도식이 열리기 전까지 추모객 행렬은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머물렀던 봉화산 부엉이 바위로 향했다. 봉하마을에서 20분 가량 거리의 부엉이 바위는 ‘위험 출입금지’라는 표지판과 함께 나무 울타리에 막혀 있다.
하지만 주변에 국화와 장미 등 조화가 놓여있었다. 직장인 박진우(35)씨는 주머니 속에서 담배를 꺼내 울타리 사이에 끼워놓은 채 “마지막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려는 추모객의 행렬도 끝없이 이어졌다. 뙤약볕 아래 1km 가량 이어진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엄마, 아빠 손을 잡은 어린이들은 노란 바람개비 숲 사이를 뛰어다녔다.
‘노무현이 꿈꾼 나라’라는 제목의 공식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를 비롯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등 정치권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이사 등을 비롯해 김두관 경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노건평씨는 추도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완상 노무현재단 고문은 추도사에서 “노무현의 꿈이 조직적으로 짓밟히는 역사의 후진이라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더욱 감동적인 바보들이 필요하다. 바보들의 꿈과 헌신으로 가까운 장래에 공정한 정부를 이땅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 건호씨는 “그동안 추도식을 준비하고 행사를 기획해준 재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께 유족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답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