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가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줄여 통신요금을 낮추라고 주문하자 통신사들은 값비싼 단말기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물귀신 작전을 폈다.
19일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하성민 SK텔레콤(017670) 사장, 이석채 KT(030200)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과 취임이래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은 "소모적 마케팅 대신 생산적 투자와 서비스 경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통신비 인하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6조원에 달하는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지난해 통신 3사는 무선부문에서만 총 5조7509억원이 마케팅비를 집행했다. 유선부문 마케팅비를 합하면 6조9188억원이나 된다.
하 사장은 "IT산업의 발전은 산업에 도움을 주는 인프라와 솔루션을 만드는 것인데 이것의 근간이 요금"이라며 "전체 산업 측면에서 요금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 또한 "IT산업이 커야 우리 산업 전체가 큰다"며 "요금문제를 포함, 통신업체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블랙리스트제도가 시행되면 단말기 보조금이 완화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유연하게 정책을 펴 달라"고 거들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 보조금만 건드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만큼 단말기 판매장려금도 같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단말기를 많이 팔기위해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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