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글로벌 톱10 태양광업체로 단숨에 `훌쩍`

中 종합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 지분 49.9% 인수
김승연 회장, 태양광 사업 본격 `승부수`
  • 등록 2010-08-03 오후 4:31:49

    수정 2010-08-03 오후 7:27:42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한화그룹이 중국 태양광업체를 인수, 단숨에 세계 10위권 태양광업체로 도약했다.
 
그간 태양광 사업을 직접 챙겨왔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한화케미칼(009830)은 3일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Solarfun Power Holdings)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솔라펀파워의 최대주주가 됐다.

솔라펀파워는 잉곳에서부터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사업의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춘 종합 태양광업체.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은 잉곳·웨이퍼 400메가와트(MW), 셀(태양전지) 500MW, 모듈 900MW로 잉곳·웨이퍼, 셀 기준으로는 각각 세계 10위, 모듈 기준으로는 4위를 기록중이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태양광 모듈 기준으로 국내 1위, 세계 4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2020년 `글로벌 톱5` 태양광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에 성큼 다가선 셈이다.

◇ 폭발적 성장 기대되는 中시장 선점..글로벌 영업망 확보 

이번 인수로 한화는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태양광 시장을 미리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향후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솔라펀파워의 주요 제조 설비는 중국 상하이 인근 치동 산업 지구에 위치한다. 생산 제품을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등 글로벌 영업망도 갖추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핵심은 가파른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 내에 생산기지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했다는 데 있다"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업체가 되기 위한 규모의 확장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업계 전문가는 "사업이나 지역 면에서 모두 크게 성장하는 사업에 배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수가격도 적당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김승연 회장 M&A 승부수..태양광 사업 `본격화` 
 
▲ 한화케미칼 태양전지 공장 내부
한화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태양광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다보스 포럼 참석 이후 유럽 태양광 업체를 방문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수 차례 밝히며 관련 사업을 직접 챙겨왔다.
 
최근에는 홍기준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솔라사업단(태양광사업 테스크포스팀)을 별도 조직하고, 연구개발(R&D) 및 영업 인력 확충에 착수했다.

올해 초에는 한화케미칼이 울산 공장에서 연산 30MW 규모로 셀 양산을 시작했다. 향후 생산규모를 2012년 330MW, 2020년 2기가와트(GW)까지 확대해 `글로벌 톱5` 태양광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2020년 매출 목표는 2조다.

이번 인수로 잉곳에서부터 모듈까지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한화는 장기적으로 태양광 사업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까지 진출해 수직 계열을 완성함으로써 시너지를 배가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지난해 해외 폴리실리콘 업체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폴리실리콘 시장이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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