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로 활기를 띄었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이들의 실적을 얼마나 할퀴고 갔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개장전 발표된 골드만삭스의 3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베어스턴스의 성적표는 신용 위기 상황을 여실히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페덱스의 실적 경고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연준의 금리 인하 배경인 `경제침체(recession)`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모기지 시장에 대해 증언한다. 미국의 두 경제 수장이 과거의 실책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경제지표로는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와 9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가 발표된다.
오전 8시30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1만3880으로 18포인트 내렸고, 나스닥100 선물은 6.8포인트 하락한 2057.2를 기록중이다.
국채수익률은 오름세다. 10년물 수익률은 4.57%로 전일대비 2.5bp 상승했다. 2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3.99%를 기록중이다.
◇골드만삭스 `상승`-페덱스 `하락`
골드만삭스(GS)가 개장전 거래에서 1.5% 상승세를 탔다.
반면 베어스턴스(BSC)는 1.6% 내렸다. 리먼 브러더스(LEH)도 0.1% 하락했다. 모간스탠리(MS)는 0.5% 올랐다.
세계 최대 택배업체인 페덱스(FedEx, FDX)는 2.3% 미끄러졌다.
페덱스는 이날 1분기 순익이 4억9400만달러(주당 1.58달러)로 전년동기 4억7500만달러(주당 1.53달러) 대비 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1.54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페덱스는 그러나 고유가와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을 들어 2분기 및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앨런 그라프 페덱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금융 시장 동요와 고유가로 단기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을 4% 가량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