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금리 넘으니 경기가 걱정

  • 등록 2007-03-22 오후 5:27:47

    수정 2007-03-22 오후 5:27:47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21일(현지시간)은 뉴욕 주식시장은 단어 하나에 크게 뛰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책 다지기(firming)`라는 내용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FOMC의 성명이 통화긴축 기조를 접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무엇보다 시장의 가장 큰 적인 불확실성이 하나 제거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FOMC 랠리는 아시아 증시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FOMC라는 큰 산을 하나 넘었다고 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단하기에는 주면 여건들이 만만찮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2월 경기선행지수부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1월 0.1을 기록한 경기선행지수는 2월들어 -0.5로 악화될 전망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파문 이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선행지수의 부진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기업 실적도 지수를 끌어내릴 수 있는 변수다. 전날 장 마감 후 모토로라는 1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전체 실적 예상치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모토로라의 발표 이후 아시아 지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 하락했고, 여파가 미국 증시로 옮겨갈지가 관심사다.
 
모기지 부실 파장이 계속 진행중인 가운데 대형주택업체 KB홈이 우울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부정적인 소식이다. 선행지표는 약보합세다. 전날 급등을 포함, 미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심리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시장에 `금리인하 가능성`이라는 선물을 보내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날리는 메시지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경제지표 : 오전 10시에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마켓워치는 2월 경기선행지수가 -0.5로 1월의 0.1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실적 : 개장에 앞서 주택건설업체 KB홈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KB홈의 주당 순이익이 27센트로 전분기 2.02달러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키도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직전분기 1.24달러였던 나이키의 주당 순익이 1.33달러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일정 :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은 개장전 워싱턴에서 신용리스크 컨퍼런스에서 연설한다. 랜달 크로즈너, 도널드 콘 FRB이사의 연설도 차례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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