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주5일근무 타결..불편해소 협력(종합2보)

  • 등록 2002-05-23 오후 7:01:57

    수정 2002-05-23 오후 7:01:57

[edaily 이정훈기자] [총 26일 휴가 대체..2500억 비용절감 기대] [노사, 공동대책기구 설립..월드컵중 무분규 선언] 26개 금융기관(간사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과 전국금융산업노조(이용득 위원장)는 23일 주5일 근무제를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키로 최종 합의했다. 금융 노사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체 대표자회의를 갖고 주5일근무제 도입 등의 임단협에 합의했다. 주5일 근무제는 현행 근로기준법 범위내에서 월차 12일, 연차 8일, 체력단련휴가 6일 등 총 26일의 휴가를 활용해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52주의 토요일을 쉬는 대신 월차 12일은 임금보전을 하지 않고 연차 8일은 임금보전을 해준다. 체력단련휴가 6일은 직급에 따라 조정된다. 청원휴가는 본인 결혼, 부모사망 등을 제외하고는 연 3일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등 현행 금융기관 평균 최대 55일에서 25일로 대폭 축소된다. 또 부득이하게 토요일 근무를 할 경우 대체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사업장별로 조정하게 된다. 금융 노사는 이와 함께 올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지난해 임금총액의 6.5±α로 결정했다. 한편 노사는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금융권이 앞장 서서 노사간 평화를 정착시키고 월드컵 기간에는 분규가 없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금융기관은 금융산업노조 산하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우리카드,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26곳과 참관기관인 외환은행, 농협중앙회 등이다. 이날 간사를 맡은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행장은 그러나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주5일 근무제 도입에 유예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며 법정 공휴일이 축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발생 가능한 고객의 불편사항을 해소하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고객 불편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26개 금융기관들이 250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합의는 노사 모두에게 이로운 일종의 윈-윈게임으로 은행측에서도 처음부터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타 산업에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 외부요인이 합의 지연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용자측과 공동대책기구를 설립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무와 관련해 필요한 부분은 노조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5일 근무제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사측과 함께 고민하는 한편 연내에 노조 최초로 2억~5억원을 출연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번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의 파급효과는 클 것이며 곧 2금융권과 공공기관들도 이를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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