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서울 경동고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 43명이 국가를 상대로 1인당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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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험지 배포·회수 등 과정에서 점심시간 50분 중 25분이 날아가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쉬지도 못한 상태로 오후 시험을 치르는 등 피해를 봤다는 게 학생들 주장이다. 추가시간에도 시험지에 표시된 정답을 답안지에 옮기는 것만 허용해 이미 무작위 마킹한 수험생에게는 수정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소송에 참가한 한 수험생의 학부모는 “실수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1교시 직후 시간을 줘서 모든 아이들이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줬어야 맞다고 생각한다”며 “1분30초가 더 주어졌는데도 아무거나 찍어 표기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 아이는 무기력감과 낭패감에 멘탈이 더 붕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국어는 1점 차이로 등급이 떨어졌고 이후 시험에도 영향을 받아 평상시보다 훨씬 성적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명진 측은 “교육부는 타종 사고 매뉴얼이 있다고 하면서도 공개는 거부했다”며 “타종 사고시 현장 대처 등에 비춰 추상적 매뉴얼일 것으로 추정되고 긴급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타종 사고 순간에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타종 사고 후 한달이 지나도록 교육 당국에서는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도, 타종 사고 경위 설명도, 재발방지책도 내놓지 않았다”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을 엄중히 질타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