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전청조 사기` 피해자…경찰 "남현희 공모 수사 중"

서울경찰청 20일 정례 기자간담회
전청조 송치 이후 피해자 30명, 피해금 35억으로 늘어나
남현희 연루 규모는 10억원 상회
  • 등록 2023-11-20 오후 12:00:00

    수정 2023-11-20 오후 12:0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와 관련된 사기 사건의 피해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30명, 피해 규모는 35억여원에 달한다. 아울러 공범으로 고소된 남씨와 연루된 사건의 피해액은 10억여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청조씨와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남씨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남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포렌식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관련 자료를 추가로 수사한 이후 가담 여부를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전씨가 지난 10일 특경범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이후에도 추가 피해자 7명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전씨에 의한 사기 피해자는 총 30명, 피해 금액은 35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중 남씨가 공범으로 지목된 사건은 3건이며, 관련 사건의 피해 액수는 10억여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씨는 남씨의 재혼 상대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후 ‘재벌 3세 출신, IT 사업가’라는 이력이 허위로 드러나며 사기 범죄자로 전락했다. 경찰은 전씨를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의 친척집에서 긴급 체포했으며, 지난 3일 전씨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후 지난 10일 전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전씨가 검찰에 넘겨진 것과 별도로, 남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사기 공범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남씨는 지난달 31일 자신 역시 피해자라며 전씨와 전씨의 어머니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전씨로부터 선물받은 외제차와 명품 가방, 귀금속 등 물건 40여점을 경찰에 임의 제출하기까지 했다. 또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은 전씨 피해자들 중 일부가 남씨를 공범으로 적시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지난 6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상태다. 이후 남씨는 두 차례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송파경찰서는 남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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