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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지난 3분기(2023 회계연도 2분기) 8억600만 달러(1조570억원)의 매출과 주당 0.36달러(472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rm이 지난 9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로 매출은 7억4430만달러(9180억원)를 상회했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0.26달러(340원)를 넘었다.
Arm의 매출은 보유 반도체 특허 사용이 핵심인데 다른 기업으로부터 받는 로열티와 일정 기간 특허를 양도해 받는 라이선스로 나뉘어진다. 3분기 로열티 매출은 4억1800만달러(5482억원)로 1년 전보다 5% 줄었지만, 라이선스 매출은 3억8800만 달러(5088억원)로 106%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주요 지표로 Arm이 현재 고객에게 더 많은 양의 기술을 판매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Arm은 4분기(2023 회계연도 3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발표했다. 이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7% 하락했다.
차일드 CFO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보다 낮은 것은 주요 라이선스 계약이 당초 예상보다 한 분기 늦게 체결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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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중 90% 이상이 Arm 설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생성형 AI 개발 붐으로 칩 수요를 자신했다. 차일드 CFO는 “생성형 AI 에 대한 모든 논의가 진행되면서 정말 강력한 수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rm은 상장 이후 여러 기업과 다년간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회계에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분기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향후 계약에 대한 수익 인식 프로필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 탓에 상장 후 거래 첫날 단숨에 시가총액 650억달러를 기록한 Arm의 기업 가치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CEO는 “Arm에 지속 가능한 성장 스토리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가이던스는 좋지 않았는데 고객 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