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두달만에 1300달러 붕괴…12시간새 코인 시총 74兆 증발

비트코인 6% 가까이 하락하며 1만9000달러 무너져
지난주 23% 추락한 이더리움도 10% 이상 또 하락
머지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 불확실성에 FOMC 공포
  • 등록 2022-09-19 오후 1:54:10

    수정 2022-09-19 오후 1:54:1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주초부터 가상자산 가격이 여타 위험자산들과 함께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은 근 2주일 만에 1만9000달러를 깨고 내려갔고 이더리움도 140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12시간 만에 시가총액은 74조원 이상 급감했다.



19일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33분 현재 1만8829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에 비해 5.9%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는 7일 이후 12일 만에 다시 1만9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지난주 머지 업그레이드를 마친 뒤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이더리움은 10%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1300달러를 한때 깨고 내려갔다. 이는 7월16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현재 130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주 한 주에만 23%나 급락했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 외 BNB와 리플(XRP), 솔라나, 카르다노 등이 일제히 6% 넘는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총도 9111억달러에 머물러 있다. 불과 12시간 전인 자정 무렵의 9644억달러에서 533억달러(원화 약 74조2200억원)나 줄어든 것이다.

이더리움이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일부 채굴업자들이 여전히 종전 작업증명(PoW) 방식을 고수하며 포크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분증명(PoS) 방식의 이더리움이 증권(Securities)으로 분류될 수 있는 만큼 연방증권법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

이런 가운데 20~21일 열리는 연준 FOMC에 대한 부담감도 전체 위험자산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75bp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시사하는 점도표(Dot Plot)에 따라 시장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비트코인이 1만8000달러까지 가야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명세를 떨친 필명 ‘닥터 프라핏’은 “연준이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지에 따라 가상자산의 움직임이 달려 있다”면서 “일단 비트코인은 75bp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버텨낼 수 있겠지만, 인상폭이 그 이상이거나 향후 더 공격적인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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