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부종이 살이 된다’며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지방이 차올라 살이 찐 것과 부종은 별개의 개념이지만 부종이 오래 되면 진짜 살로 변할 수 있다.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종은 어떤 것인지,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은 무엇인지 부산365mc병원 어경남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부종 오래 방치하면 살찌는 체질 된다?
부종은 의학적으로 림프액이나 조직의 삼출물 등 액체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특정 부위에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순환이 더딘 팔뚝·복부·허벅지·종아리 등이 쉽게 붓게 된다. 아침과 저녁의 신발·바지사이즈가 달라진다는 사람은 대부분 부종 때문일 확률이 높다.
부종은 당장 신체 사이즈를 늘이는 주범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 병원장은 “살이 찐 것은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한 결과고, 부은 것은 세포 사이의 노폐물이 림프관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는 현상”이라며 “노폐물이 지방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기를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불리하다”고 했다. 이어 “부종이 장기화되면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종이 있으면 림프순환이 지체되면서 몸에 노폐물이 쌓이는데,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몸이 전보다 더 잘 붓고 살도 빨리 찌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기와의 전쟁… 만성화되면 ‘지방부종형 셀룰라이트’될라
부종과 체중의 연관성은 깊은 편이다. 체중이 급작스럽게 늘어난다면 이 과정에서 ‘지방부종형 셀룰라이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초기 셀룰라이트 형태와 비슷하며, 아무런 이유 없이 몸이 붓는 증상이 지속되면 의심할 수 있다. 부종뿐 아니라 지방세포도 늘어나 살이 단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주로 엉덩이, 허벅지, 복부 등 하반신에 생긴다.
이런 경우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어 병원장은 “너무 타이트한 의류나 신발은 피하고, 부종을 유발하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며, 신진대사를 떨어뜨리는 정제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유산소운동과 반신욕이 도움이 된다”며 “이들 요소는 사실 다이어트 철칙과 맥을 같이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기 쏙 빼주는 ‘든든한 아군’은?
부기관리는 식탁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특히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칼륨 섭취를 높이는 게 좋다. 염분은 몸에서 빠져나가야 할 수분과 노폐물의 배출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다. 이때 칼륨을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할 수 있다. 칼륨 함량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바나나, 자몽, 토마토 등을 꼽을 수 있다.
야채를 끼니마다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부종을 일으키는 노폐물을 청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샐러리와 아스파라거스는 부종관리 효과를 톡톡히 기대할 수 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독특한 향을 가진 샐러리 역시 부종을 완화시키는 똑똑한 식품이다. 샐러리 속 프탈리드가 이뇨현상을 일으켜 부종을 관리한다. 샐러리는 주로 다이어트 수프나 주스에 쓰였지만, 스틱 형태로 썰어 딥핑 소스를 달리해 먹는 재미가 있다. 두부 마요네즈·아몬드버터·후무스 등에 찍어먹으면 간단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일상 속 ‘음료’로 부종관리
일상 생활 속 음료를 통해 부종관리에 나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절한 수분섭취는 정체된 노폐물을 충분히 이동시킨다. 대표적으로 ‘옥수수수염차’를 들 수 있다. 옥수수수염에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성분이 풍부하다. 호박즙도 한가지 방법이다. 호박 속 아르기닌은 몸의 부종을 관리하는 데 유용하다.
어경남 병원장은 “흔히 ‘부은 것’은 살찐 것과 다르다며 관리에 소홀하는 다이어터도 많지만, 부종이 지속되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부종이 지속되면 근육 생성을 방해하고 체지방을 쉽게 축적시켜 결과적으로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뀔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부종이 나타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