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신 취소]ITC 재판연기,대웅제약 ‘신의 한수’ 되나

대웅제약,추가서류 제출로 ITC 판결한달 미뤄
메디톡스의 식약처 행정처분을 ITC 판결 앞으로 당겨
대웅제약이 ITC 판결에서 유리한 고지차지 시각
메디톡스,식약처 허가취소 제품과 미국소송 제품 달라
  • 등록 2020-06-18 오전 11:31:45

    수정 2020-06-18 오전 11:31:45

[이데일리 류성 기자] 식약처가 18일 메디톡스의 주력제품 ‘메디톡신’에 대해 허가 취소를 결정하면서 메디톡스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자사의 보톡스 균주 도용혐의로 제소한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강남에 자리한 대웅제약(좌)과 메디톡스 회사 전경. 이데일리DB
특히 대웅제약이 ITC 재판부에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서 예비판결 일정이 한달간 늦쳐진 것이 양사 가운데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도 주목된다.

당초 ITC는 이달 5일(미국 현지시간)에 메디톡스(086900)대웅제약(069620)간 소송에 대한 예비 판결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만하다고 판단되는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면서 판결 일정이 7월5일로 한달 가량 늦춰졌다.

재판 일정이 한달 미뤄진 것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은 ITC 판결 전에 이날 식약처가 메디톡신에 대해 서류를 조작한 것을 문제삼아 허가취소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이번 식약처 결정으로 대내외적 회사 신뢰성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된 국면이다.

ITC가 회사 신뢰성을 중시하면서 이번 허가취소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경우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벌이고 있는 재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대웅제약은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메디톡스에 대한 식약처의 행정판결 일자 뒤로 ITC 예비판결을 미루기 위한 전략에서 ITC에 추가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웅제약이 ITC 재판부에 제출한 추가서류에는 메디톡스의 보톡스 서류 조작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대웅제약은 공식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미칠만한 추가적인 자료를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당초 예정대로라면 메디톡스에 대한 식약처의 행정처분보다 ITC 판결이 먼저 나와야 하는데 순서가 뒤집힌 셈이다. 이 때문에 당초 식약처의 행정처분에 앞서 자사에 유리한 ITC 예비판결이 도출될 것으로 확신하던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반격에 크게 당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ITC가 이번 메디톡스의 주력제품 ‘메디톡신’에 대한 식약처의 허가취소 사안을 얼마나 중시할 것인가를 두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대웅제약은 의도한 대로 ITC 판결이 식약처 행정처분 뒤로 미뤄지면서 메디톡스와의 ITC 법적 다툼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식약처 행정처분으로 이미 메디톡스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간 상황에서 ITC가 메디톡스의 주장을 믿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메디톡스는 이번 식약처의 행정처분과 ITC 소송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 재판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 이번 식약처가 허가취소를 결정한 제품은 메디톡신이며 ITC에서 균주도용 소송을 벌이고 있는 해당제품은 ‘이노톡스’여서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이 ITC 예비판결을 한달 뒤로 미룬 전략이 ‘신의 한수’로 작용할 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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